소속가수 '바아이' 마약 수사무마 혐의 검찰 "사무실로 불러내 진술번복 협박" 양형석 측 "그런 사실 없다" 무죄 주장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수사를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드 대표 측이 첫 재판에서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 없다”는 취지로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양 전 대표 등은 불출석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며 “양 전 대표가 공익제보자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내 ‘진술을 번복하라’며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양 전 대표가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것 일도 아니다’며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 기록을 입수해 증거 인부를 검토 중인데 기소되지 않은 별건의 공소사실이 함께 있다”며 “검찰 측에서 증거목록의 분리를 해줘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부 결정을 미뤘다.
양 전 대표의 사건 증거기록은 약 8800쪽으로 책 20권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재판부는 “단순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정황으로 판단해야 하는 게 많아 입증에 난이도가 상당히 있는 사건”이라며 “시간이 너무 흘러가는 것은 원하지 않으니 올해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 전 대표 등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7일 오전 1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A씨는 비아이가 관련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경찰과 YG 사이 유착 관계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이 비아이 마약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았고 그 중심에 양 전 대표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지난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이를 제보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종합해 비아이, 양 전 대표 등 4명을 재판에 넘겼다. A씨는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2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