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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금메달 소녀 보러왔다” 구경꾼 몰려 고통…결국 마을 봉쇄

입력 | 2021-08-13 16:03:00

다이빙 소녀의 마을 입구가 봉쇄된 모습. 방역을 위해 외부인의 입촌을 사절한다는 표어가 쓰여 있다. - SCMP 갈무리


도쿄 올림픽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취안훙찬(14)의 집 앞에 언론인, SNS 인플루언서, 구경꾼 들이 몰려가 장사진을 이루자 지방 당국이 외부인 출입금지를 선언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광둥성 선장시 정부는 외부인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델타 변이로 코로나19도 다시 유행하고 있어 마을 입구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외부인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는 등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며 당국에 이를 막아 줄 것을 진정했다.

그러자 당국은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코로나19의 창궐을 막는다는 명분아래 외부인의 마을 출입을 전격 금지했다.

취안의 아버지도 더 이상 오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그는 과도한 관심이 싫다며 공짜 아파트, 현금 제공 등을 일체 거절했다.

그는 또 취안에게 온 모든 선물을 마을 위원회에서 보관하고, 먹을 것은 마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취안은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466.2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취안은 이번 대회에서 5번의 시도 중 3번이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0점 만점을 받으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2위인 중국의 천위시(425.40점)와는 40점 이상 차이가 났다.

만 14세 130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같은 종목에서 우승한 푸밍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가 됐다.

특히 엄마의 질병 치료비를 위해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의 집 앞에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