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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HMM은 13일 2분기(4~6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간 대비 901% 증가한 1조3889억 원, 매출은 111% 늘어난 2조90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불과 3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1~6월) 매출은 5조334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883억 원 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7억 원에서 2조4082억 원으로 약 16배 불었다. 반기 기준 실적도 1976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HMM의 실적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물류비용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일 4281.53까지 오르며 1년 전 1167.91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미국 서부 항만의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세계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국 닝보-저우선 항구가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운영이 중단되는 등 화물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물류비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9% 떨어진 3만9150원으로 마감했다. HMM 주가는 올해 5월 5만 원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여왔다. 실적은 높지만, 노동조합과 사측이 진행하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