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사용 연령을 전격적으로 변경해 30세 이상 희망자에 한해 맞을 수 있도록 했다. (뉴스1 DB)2021.8.13/뉴스1 © News1
정부가 30대와 40대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백신을 잔여백신 형태로 다시 접종할 수 있도록 지정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불신감을 또 다시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잔여백신 접종을 통해 30대에게 AZ백신 접종을 허용했지만, 혈소판 감소 혈전증(TTS) 발생 위험을 고려해 50대 이상에서만 쓰도록 제한 권고를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50대 이하 연령에는 화이자 교차접종을 권장했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 AZ백신 가용 물량 등을 고려해 얀센과 동일하게 30세 이상 연령층에 AZ백신 접종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차 유행으로 감염에 대한 위험이 조금 더 높아진 상황에서 본인이 희망할 경우에는 이상반응에 대한 위험성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접종을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위험성에 대한 책임을 다시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최근 AZ백신 잔여 폐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가 이에 부담을 느껴 입장을 바꿨다는 의견도 있다.
고무줄처럼 변하는 접종간격도 문제다. 이번 잔여백신 신청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접종 받을 경우, 2차접종 예약일은 8주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여기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4~12주 범위 내에서 2차 접종일을 조정할 수 있다.
정부는 보건소의 경우에만 접종간격 4~7주 사이로 2차 접종일 조정이 가능하다고 안내 중이다. AZ 백신 접종 간격은 평균 기준 10~12주에서 8~10주로 조정된 바 있고, 이번에는 최소 4주만에 2차 접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데 오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는 점을 잘 설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