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림 지음·메멘토
학습 활동지를 받아 든 아이들이 연필과 지우개를 꺼냈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연필과 지우개를 꺼낸 아이들을 보며 전임자 말처럼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여전히 별이 박힌 눈으로 나를 보는 아이들 (…) “활동지 맨 위에 각자 이름부터 쓸까요?” 내 말에 여섯 명 중 딱 두 명이 이름을 활동지 맨 위에 적었다. 나머지 네 명은 내 얼굴을 보며 해맑게 웃기만 했다.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7년 차 특수교사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