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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확진 급증에 병상 동나 67명 자택 대기

입력 | 2021-08-14 03:00:00

[코로나 4차 유행]울산, 9일부터 274개 병상 꽉차
부산-대구도 치료센터 추가 운영
정부, 두번째 ‘병상 동원령’ 내려
수도권에 765개 새로 마련 예정



“고속道 휴게소에서도 진단검사 받으세요”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13일 한 이용객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31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서 이 같은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용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바닥나는 등 병상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빈 병상이 날 때까지 자택에서 기다리는 상황도 생기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의 경증 환자 치료 병상은 울산대병원 73개, 양지요양병원 126개, 울산 생활치료센터 75개 등 총 274개다. 넉넉했던 병상은 확진자가 하루 평균 40명대로 늘어나면서 9일부터 꽉 찼다.

이 때문에 13일 0시 기준 경증 확진자 67명이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퇴원하는 환자 수보다 신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울산시는 숙박업소 한 동을 통째로 빌려 280개 병상 규모의 신규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24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부산의 경우 병상 부족 사태를 우려해 전담병원에 56병상을 추가 확보해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13일 기준 1289개 병상이 확보됐는데 이 가운데 1103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는 동구 소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160실 가운데 여유분이 23실로 줄어 가동률이 90%까지 치솟았다. 대구시는 경북 경주 현대자동차 연수원에 280실 규모 제2 생활치료센터를 열어 가동률을 낮췄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보고 세 번째 센터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광복절 연휴를 앞둔 13일 두 번째 ‘병상 동원령’을 내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 병원은 허가 병상의 1.5%를 코로나19 병상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렇게 120개 병상이 추가된다.

기존에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지 않았던 종합병원 9곳(51병상) 역시 이번 행정명령 대상이다. 종합병원 26곳(594병상)에는 상태가 위중하지 않으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이 새로 마련된다. 이렇게 마련하는 코로나19 병상이 수도권에만 총 765곳에 이른다.

다만 정부는 이번에 수도권 병상만 늘렸다. 비수도권은 향후 필요한 경우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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