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연휴 기간 나들이 인파로 이동량이 늘어나고 일부 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 1930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연속 1900명대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9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특히 델타 변이의 전파 능력이 워낙 높아 확진자 수가 연휴 이후 10배 이상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양이 1200배 이상 많다. 잠깐의 대화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게다가 16일까지 이동량이 증가하면 당연히 확진자 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델타 변이가 한 주기 돌 때마다 3차 대유행 당시 바이러스보다 10배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기에 확진자 수가 2000명에서 갑자기 2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4~16일 도심 곳곳에 예고된 집회를 놓고 ”확진자가 증폭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유행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굳이 해야하나“며 ”야외 집회라고 해도 노출 상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집회 전후 식당에서 먹고 마시는 행위가 동반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엄 교수는 ”현재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광화문 집회 1~2주 후에 확진자가 더 증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집에 있으라는 이야기만 반복해서는 방역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복절 연휴를 앞둔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그는 ”경제적 타격이 오겠지만, 거리두기의 강화로 유행을 빨리 가라앉혀야 경제도 회복된다“며 ”늦게 조치하면 안정적 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그만큼 오래 걸린다. 600명대 규모로 돌아가는 데 석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광복절 연휴 기간 모임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국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 상황이 엄중하고 델타변이가 사실상 100% 유행을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감소나 유행 통제가 어렵고 백신 접종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동참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했다.
엄 교수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현 추세로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우리보다 훨씬 위험한 국가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이동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는 ”최근 아이들 감염도 늘고 있다. 나와 내 가족,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모임을 했다면 설령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