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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차벽+펜스+경력 3중 봉쇄 긴장 고조…“전시 같네”

입력 | 2021-08-15 10:53:00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집회를 막기위해 경찰이 광화문광장 방향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21.8.15/뉴스1 © News1


“어디로 가십니까?”

광복절인 15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과 인근 세종대로가 경찰 펜스와 경찰 버스로 둘러싸였다.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불법집회 차단에 나선 경찰관들만 긴장한채 경비를 서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광화문광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길목에선 경찰이 드문드문 지나가는 시민에게 행선지와 이유를 물었고, 지하철 광화문역과 종각역도 일부 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봉쇄됐다.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는 펜스 10여개가 쌓여 있고, 역 밖으로 나와서도 경찰이 펜스 사이로 설치한 통로를 따라서만 이동할 수 있었다. 한 30대 여성은 “전시상황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출동한 버스 간 간격은 50㎝ 이하였으며 광장으로 통하는 길목마다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철제펜스의 폭은 180㎝, 높이는 120㎝로 성인여성의 목 정도 높이에 달했다. 펜스는 경찰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수량 외에 일반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펜스를 임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는 일렬로 선 경찰 1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로 진입하려는 시민들에게 목적지를 물었다. 다만 전날과 달리 시민들의 출입을 막지는 않아 시민들과 경찰 간 실랑이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민혁명당의 ‘1000만 국민 걷기운동’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모두 차단됐다. 국민혁명당은 이에 따라 당초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기로 한 기자회견을 행사 30분 전에 다시 공지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를 막기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은 최대 186개 부대다. 전국 각지에서 경력이 동원됐다. 광화문 인근에서 마주친 한 경찰관은 “우린 대전에서 지원왔다”며 “시위세력들이 이 일대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혁명당에 따르면, 경찰 봉쇄 전 주요지역 일대에 들어간 사람들이 혼자 다니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경복궁역, 1·2호선 시청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또한 버스 49개 노선도 현장 통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오전 10시 현재까지는 모든 지하철역과 버스노선이 정상운행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