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내용 녹취본이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녹취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저녁부터 윤 후보와 저 사이 대화 녹취파일과 녹취록이 공개됐다는 이야기부터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제가 했다는 정체불명의 내용이 돈다고 한다”라며 “우선 유출되었다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일자에 윤석열 후보와 나눈 대화는 60여 명 이상의 언론인들이 저에게 당일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집중 취재가 들어왔다”며 “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의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들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12일 이뤄진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고, 해당 녹취록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자동녹음 기능에 의해 녹음된 것”이라며 “녹취록 유출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당시 통화는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을 하기 위해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 조직본부장인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라는 사람이 자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그 녹취록이 유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정체불명의 정보지에 지목된 언론사 기자가 제게 방금 전화로 사실무근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