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60번째 생일 파티에서 참석자와 춤을 추는 모습. 팬데믹 상황에서 대규모 파티를 연 것과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춤을 추는 사진까지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며 논란이 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최근 미국인들의 눈이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에 쏠렸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번째 생일파티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팬데믹 시국에 수백 명이 모이는 파티를 연 것의 적절성에서부터 참석자들의 유명세, 파티의 럭셔리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화제였습니다.
△“Some invitees were treated to a cold dose of reality.”
온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의 성대한 잔치였지만 사실 이것도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인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초 5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려다가 팬데믹 상황이 심각해지자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어떤 파티에 초대됐느냐’로 자신의 인기나 영향력을 과시하는 걸 좋아하죠. 그러니 당초 초대자 명단에 들었다가 행사 축소로 빠지게 된 이들의 신세가 매우 처량하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은 초대객들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차가운 현실을 접하게 됐다”고 전합니다. ‘Dose of reality(현실의 복용량)’는 ‘세상은 냉정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A celebrity mosh pit is maybe not the wisest choice.”
△“I look forward to catching up with you soon and properly welcoming you into the over 60 club.”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나 못 가”를 선언했습니다. 대신 영상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조만간 당신을 따라잡아서 근사하게 60세 이상 클럽 가입을 축하해줄게”라고 합니다. ‘Catch up with’는 발걸음이나 공부의 진도를 ‘따라잡다’라는 의미지만, 이번처럼 인사말로 쓰였을 때는 ‘만나다’ ‘연락하다’라는 뜻이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