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번째 친 뒤 35일만에 추가 사실상 2000번째 지난달 달성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선언돼 2001번째 안타까지 기다려 “亞 2번째 3000안타도 노려”
대기록 달성에 35일이 걸렸다.
손아섭(34·롯데·사진)이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을 새로 쓰며 KBO리그 통산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손아섭은 14일 LG와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쪽으로 기습번트를 대고 1루를 밟으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2020 도쿄 올림픽으로 KBO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기 전에 달성됐다. 지난달 10일 삼성전에서 안타 3개를 치며 통산 1999번째 안타를 기록했는데, 6월 27일 두산전에서 친 1안타가 ‘적립’된 상황이라 사실상 2000안타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경기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돼 10월 7일 재개된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13번째지만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이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그가 33세 4개월 27일에 세운 기록으로 장성호 KBSN 해설위원(44)의 34세 11개월을 1년 반 이상 앞당겼다. 또한 2007년 프로 데뷔 후 1636경기 만인데, 이병규 LG 코치(47)의 1653경기를 17경기 앞당겼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무사히 끝나면 최연소, 최소 경기도 33세 3개월 22일, 1631경기로 각각 줄어든다.
손아섭의 눈은 KBO리그 통산 최다(2504개), 아시아리그 최다(3085개) 안타 경신을 향한다. KBO리그는 박용택 KBSN 해설위원(42)이, 아시아리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장훈(81)이 갖고 있다. 박 위원이 33세 시즌부터 은퇴 때까지 1100안타 이상을 쳐 손아섭의 기록 경신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손아섭은 “몸 관리에 신경 쓰며 간절한 마음으로 달리다 보니 큰 기록을 세운 것 같다. 해오던 대로 하다 보면 아시아에서 2번째로 3000안타를 칠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