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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한일전 벌인 류현진, 시즌 6패 아쉬움

입력 | 2021-08-16 03:00:00

시애틀 日투수 기쿠치와 맞대결…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
ML데뷔전 치른 애리조나 길버트, 샌디에이고 상대로 노히트노런
작년 코로나로 마이너리그 쉴땐 전기기술자로 생계 이은 이력도



애리조나의 선발 타일러 길버트(오른쪽)가 1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수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이달 초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 이날 처음 선발 등판한 그는 9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고 볼넷 3개만 허용하는 노히트 노런 투구를 펼쳐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피닉스=AP 뉴시스


류현진(34·토론토)이 15일 시애틀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6패(11승)를 떠안았다. 한국 시간으로 광복절, 상대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0)라 류현진으로서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1회말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신중한 투구로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팀의 역전까지 이끌었다. 기쿠치는 4와 3분의 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상황이라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토론토가 3-2로 앞선 7회말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구원투수 트레버 리처즈가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해 승리도 날아갔다. 실점도 4점으로 늘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72로 올라갔다. 토론토가 3-9로 패했다.

이날 투구 수 8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투구 수도 괜찮았고, 힘이 떨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투수 교체는)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점이다.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의 왼손 투수 타일러 길버트(28)는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에서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 3개만 허용한 무결점 투구였다.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별로 올라온 길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된 지난해 전기기술자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달 초 처음 MLB에 승격해 대기록을 세웠다. ESPN에 따르면 길버트는 MLB 첫 선발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역대 4번째 투수가 됐다. 6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길버트의 희생양이 됐다. 9회초 1사 후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