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인사 놓고 정치권 논란 확산… “전문성 부족-보은인사” 지적 이어져 이재명-黃 ‘중앙대 동문’ 논란도… 이낙연측 “李지사, 도정을 사유화” 경기도 “엄정한 평가 거친 인사”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며 인사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씨의 사장 내정에 대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자들을 엄정하게 평가한 결과”라며 “이전 사장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며 “(황 씨 관련) 정략적 공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있지만 임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황 씨에 대해 “맛집을 사람들이 우습게 아는 것 같다”며 “전문성 있는 분은 맞다”고 옹호했다.
황 씨의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경기도 청원 게시판에는 황 씨가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고,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지사와 황 씨가 각각 법학과 82학번과 신문방송학과 81학번으로 중앙대 동문이란 점도 논란을 키웠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황 씨 사장 내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경기도의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는 대한민국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처사”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야권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친여 성향의 방송 진행자인) 김어준은 KBS 사장 자격도 충분하겠다”고 성토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