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 목표 한달 앞당겨 “어느 선진국보다 위기 안정적 극복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백신 상용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당초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보다 한 달 앞당겨 2차 접종을 끝내겠다고 밝힌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 284’(옛 서울역)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어느 선진국보다 코로나19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모더나 수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10월 2차 접종 완료가 가능하다고 본 데 대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3분기에는 차질 없이 공급될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백신들의 1, 2차 접종 간격은 현재 6주다. 18∼49세 국민이 9월 1차 접종을 하면 10월 말 2차 접종이 끝나는 만큼 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1월 초∼중순경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하지만 불안정한 백신 수급과 만 18∼49세 국민의 낮은 사전예약률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10월 국민 70% 2차접종’, 백신 확보가 관건
2923만회분 더 필요… 공급시점-물량 불투명
文대통령 앞당긴 목표 실현가능성은… 9월까지 6000만회분 들여올 계획2923만회분 더 필요… 공급시점-물량 불투명
공급 불확실성 여전히 해소 안돼, 20~40대 예약률 낮은 것도 변수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전 국민 70%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시점을 10월로 밝혔다. 그동안 정부가 공언한 11월보다 빠른 것이다. 방역당국도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면 10월 말 2차 접종 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2236만8941명(43.6%), 2차 접종자는 973만5672명(19.0%)이다. 1·2차 접종 모두 70%(3600만 명)를 넘으려면 앞으로 약 3990만 회 접종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 남아있는 백신은 1066만7900회분이라 최소 약 2923만 회분이 더 필요하다.
당장 모더나만 해도 7월 물량의 도입 시점을 8월로 늦췄을 뿐만 아니라 당초 8월 도입 물량(850만 회분)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정부 대표단이 미국 모더나 본사를 항의 방문까지 했지만 공급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대표단은 15일 귀국했지만 추가 협의를 이유로 17일까지 결과 발표를 미뤘다. 50대 740만 명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던 모더나 백신이 ‘펑크’가 나면서 1·2차 접종 간격까지 6주로 늘어났다.
노바백스는 미국에서도 승인이 안 나 4분기(10∼12월) 도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얀센은 미국 공여분을 제외하면 직계약 물량(600만 회분) 가운데 국내에 도입된 건 10만1000회분에 불과하다. 미국 등 주요국의 부스터샷(추가 접종)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국내 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70% 접종을 완료하려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정상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20∼40대의 접종률도 중요하다. 현재 ‘10부제 예약’에 따라 생년월일 끝자리가 9, 0, 1, 2, 3인 사람들이 예약을 마친 상황인데, 중간집계 예약률은 60.4%에 불과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은층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데, 해외와 마찬가지로 70% 접종을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