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만 입원 1902명 최고치 “12세 미만은 접종못해 우려 더 커” 日, 확진자 이틀 연속 2만명 넘어 2주새 2배로… “정부 방역 실패”
9월 새 학기 시작이 며칠 남지 않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역시 다음 달 개학을 앞둔 영국은 16세 이상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1902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고 미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일주일간 어린이 및 청소년 신규 확진자가 이달 5일 기준 9만3824명으로 6월 24일(8447명)에 비해 11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조지아 루이지애나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주요 주에서 아동 입원 환자가 급증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델타 변이가 어린이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12세 미만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여서 개학 뒤 학교 내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AAP는 “아동의 코로나19 입원율은 확진 대비 0.1∼1.9%로 성인에 비해 낮고, 중증도 드물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13일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던 일본은 14일까지 이틀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했다. NHK에 따르면 13일과 14일의 신규 확진자는 각각 2만366명, 2만151명으로 약 2주 전인 7월 30일(1만743명)의 2배에 가깝다. 13일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7곳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치를 경신했다. 15일에도 일본 전역에서 1만7832명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는데 이는 7주 전 일요일인 6월 27일(1283명)보다 약 14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날 도쿄도에서만 42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일요일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에서는 중앙정부의 방역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참가한 전국지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이) 개별 지자체가 통제하기 곤란한 국면에 이르렀다”며 “(정부의 방역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