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온 소비자물가가 끝모르게 치솟고 있다.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는게 쉬울 정도로 생활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9월18~22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역대 최악의 추석물가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 News1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온 소비자물가가 끝모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급등한 계란 가격은 여전히 ‘금란’의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다 휘발유 가격까지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물류비까지 급등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재발한 것은 물론 폭염에 지친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우윳값과 이를 원료로 한 과자류 등의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 및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전지역에 유통되는 20kg짜리 쌀 한 포 소매가격은 5만9900원을 기록했다.
1개월전 6만5000원에 비해 5100원(7.84%)내렸지만, 평년 4만5747원 비해 1만4153원(30.93%)이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흰콩(국산, 500g)역시 3200원으로 평년 2910원에 비해 290원(9.96%)이나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Δ시금치(1kg) 1만3100원[평년 9244원 대비 3856원(41.71%)↑] Δ적상추(100g)1915원 [평년 1746원 대비 169(9.67%)↑] Δ무(1개) 1980원(평년 1379원 대비 601원(43.58%)↑] Δ건고추(600g) 1만7300원[평년 1만3000원 대비 4300원(33.07%)↑] Δ붉은고추(100g) 1685원[평년1278원 대비 407원(31.84%)] 등 식탁에 오르는 주요 채소류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부들은 장바구니에 담을 것이 없다며, 차라리 반찬가게에서 필요한 반찬만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실속있다는 경험담들을 내놓고 있다.
이날 기준 달걀 한판(30구·특란)의 평균 소매가격은 7660원으로 Δ전월 8260원 대비 600원(7.26%)내렸지만 Δ평년 4343원 대비 3317원(76.37%)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 됐다.
여름 과일인 수박(1개)도 2만5800원[평년 1만8665원 대비 7135원(38.22%)↑] 으로 ‘금값’대열에 합류했다.
‘국민 고기’로 불리는 돼지삼겹살(국산냉장 100g)은 2680원으로, 평년 2266원 대비 414원(18.27%)이나 오르는 등 가격이 내려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비단 농·축·수산물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다.
라면과 참치 등에 이어 과자와 우유 가격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가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빠다코코낫’ 등 과자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하는 등 제과업계가 전반적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을 선언하고 있다.
유지,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늘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폭염에 잔뜩 시달린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우유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인상 유예를 요청하고 있지만 원유생산량 감소뿐만 아니라 사룟값이 오르는 등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낙농업계의 하소연이다.
이에 따라 원유을 원료로 하는 빵,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가격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38원(전국 평균 1647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첫주 한때 1520원대에서 잠시 주춤했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말 1600원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와 이란 핵 협상 교착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서민들의 발걸음조차 무겁게 하고 있다.
이밖에 Δ냉면(1인분·9000원) Δ짜장면(1인분·6500원) Δ짬뽕(1인분·8000원) Δ김치찌개(1인분·7500원) 등 전년보다 10%정도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한없이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7일 이후 대전에서도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상 차리기’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추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시적인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민 양모씨(50·여)는 “조금 있으면 내리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고 지낸 시간이 어느덧 1년반 지났다. 코로나 상황이나 물가나 전혀 달라진게 없다”라며 “제대로 된 일상을 보낼수 없으면 먹는 것이라도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 아니냐”라며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