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막을 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여자 체조의 여서정(19·수원시청)을 비롯해 탁구의 신유빈(17·대한항공)과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등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들의 활약과 함께 최근 주목받는 대회가 있다. 36년 전부터 한국 스포츠 꿈나무 산실을 자처하고 있는 ‘꿈나무체육대회’다.
꿈나무체육대회는 1985년 교보생명이 체육 꿈나무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민간 유일의 유소년 종합체육대회다. 매년 육상, 수영, 빙상, 체조, 유도, 탁구, 테니스 등 7개 기초 종목에 4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한다. 그동안 이 대회를 거쳐간 선수만 약 13만5000명,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450여 명에 달한다.
부녀가 대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따면서 화제가 된 여서정은 꿈나무체육대회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50)와 여서정이 모두 꿈나무체육대회에 참가해 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운 여서정은 이번 동메달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2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올림픽 당시 현역 일병 신분으로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상혁은 중리초 5학년이던 2009년 꿈나무체육대회에서 1m4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 유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조구함(29·KH그륩 필룩스)과 안바울(27·남양주시청)도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다. 우상혁의 절친한 동료 진민섭(29·충주시청·장대높이뛰기), 여자체조 개인종합 종목에서 역대 한국 최고 순위 타이기록(21위)을 세운 이윤서(18·서울체고), 한국 남자 탁구 랭킹 1위의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도 이 대회를 거쳐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