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 우려 속, 임대료 인상 통해 인플레 압력 상쇄 소액 투자 가능, 배당수익률도 높아… 지역-섹터별 분산투자 가능한데다 상장리츠, 일반 주식처럼 매매 간편… “전체 투자 자산 20% 이하 비중 추천”
유상훈 신한은행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
Q.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주부 이모 씨(46)는 지난해 해외 채권펀드에 5000만 원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아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가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등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시기에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은지 고민이다.
A. 올해 상반기(1∼6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서 기업 실적도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유동성 공급 등의 노력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 시기에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텔, 상가 건물, 숙박용 건물 같은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한 뒤 발생 수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에 직접 투자하거나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상장 리츠는 누구든 일반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종목 수가 많아 리츠에 처음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펀드, 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편리하다.
리츠 ETF 상품으로는 ‘KINDEX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ETF’를 추천한다. 전 세계 리츠 시장의 63%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부동산 지수인 ‘다우존스US부동산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5%에 이른다. 향후 미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ETF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의 대체 상품으로 전체 투자 자산의 20%가 넘지 않는 비중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리츠를 통해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뜻이다. 또 리츠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 등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상훈 신한은행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