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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리츠 투자, 물가상승 시기 유망

입력 | 2021-08-17 03:00:00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 우려 속, 임대료 인상 통해 인플레 압력 상쇄
소액 투자 가능, 배당수익률도 높아… 지역-섹터별 분산투자 가능한데다
상장리츠, 일반 주식처럼 매매 간편… “전체 투자 자산 20% 이하 비중 추천”



유상훈 신한은행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


Q.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주부 이모 씨(46)는 지난해 해외 채권펀드에 5000만 원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아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가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등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시기에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은지 고민이다.



A. 올해 상반기(1∼6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서 기업 실적도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유동성 공급 등의 노력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 시기에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텔, 상가 건물, 숙박용 건물 같은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한 뒤 발생 수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물가 상승기에 리츠가 다른 금융상품보다 유리한 이유는 물가가 올라도 임대료 인상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막대한 자금이 있어야 하는 부동산 직접투자와 달리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도 리츠의 장점이다. 아울러 지역별, 섹터별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고 상장 리츠는 주식시장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유동성도 높다.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에 직접 투자하거나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상장 리츠는 누구든 일반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종목 수가 많아 리츠에 처음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펀드, 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편리하다.

리츠 펀드 상품으로는 올해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을 추천한다. 이 펀드의 섹터별 투자 비중은 주거용 부동산(20%) 산업용 부동산(18%) 종합 부동산(14%) 오피스(10%) 헬스케어(8%) 리테일(8%) 테크(8%) 등이다. 또 국가별로는 미국(56%) 일본(9%) 독일(6%) 영국(6%) 홍콩(4%) 호주(4%) 싱가포르(3%)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섹터별, 국가별로 분산 투자가 이뤄져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20% 정도로 양호하다.

리츠 ETF 상품으로는 ‘KINDEX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ETF’를 추천한다. 전 세계 리츠 시장의 63%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부동산 지수인 ‘다우존스US부동산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5%에 이른다. 향후 미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ETF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의 대체 상품으로 전체 투자 자산의 20%가 넘지 않는 비중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리츠를 통해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뜻이다. 또 리츠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 등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효율적인 자산 배분은 경기 흐름을 읽는 것에서 출발한다. 경기 회복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리츠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다.




유상훈 신한은행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