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감독 “빈 레프트 두자리, 대체할 선수들이 실력 늘어나”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차지환이 16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고 있다. 차지환은 이날 17득점, 서브 리시브 효율 50%로 공수 양면에서 팀의 3-1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16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창단 때부터 팀 기둥 구실을 한 송명근(레프트)과 이민규(세터)가 군 입대로 나란히 팀을 떠난 상황. 송명근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한 ‘수비형 레프트’ 심경섭은 아예 코트를 떠났다.
이날 석 감독은 고민을 완전히 털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기분 좋은 고민을 안게 됐다. 레프트 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김웅비(11득점) 조재성 차지환(이상 17득점) 등 세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레프트로 출전한 김웅비(서브 리시브 효율 54.5%)와 차지환(50%)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석 감독은 “차지환이 상대 플로터 서브를 받는 데 애를 먹던 선수였는데 오늘은 리베로보다 더 안정적이었다”며 “전체적으로 비시즌 동안 우리 팀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프트를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서브 득점과 블로킹 득점에서도 전부 11-5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OK금융그룹 선수 가운데 블로킹이 가장 많았던 건 세터 곽명우(4개)였다. 석 감독은 “비디오 분석 시간에 자기 앞에 있는 선수 공격 코스를 분석하라고 주문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3-0(25-20, 25-14, 25-20) 완승을 거두고 현대캐피탈과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2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