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지난달 스웨덴 판매량 1위 현대차는 최대 시장 독일서 2위
현대차·기아가 탄소 중립 로드맵을 강화하면서 전기차 도입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와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주요 10개국에서 총 4550대를 팔아 폭스바겐(9418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아는 3431대로 4위를 차지했다.
그룹별로 비교했을 땐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의 지난달 유럽 판매량은 7981대로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세아트 등)과 스텔란티스그룹(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지프 등)에 이어 3위였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는 현대차의 선전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지난달 2372대의 전기차를 팔며 독일 자국 브랜드인 폭스바겐(5789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 코나EV가 1267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단 첫 차 아이오닉5가 831대 팔렸다.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현대차는 독일에서 1만4187대를 팔아 폭스바겐(4만1660대)과 테슬라(1만4257대)에 이어 브랜드 3위에 올라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 2위인 프랑스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기차 596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4위(7.9%), 기아는 562대를 팔아 5위 자리에 올랐다. 양사의 판매량을 합친 시장 점유율은 15.4%로 프랑스 브랜드인 르노(20.9%)와 푸조(17.5%)에 이어 3위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 브랜드 순위를 그대로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전기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시장 주도권 잡기가 치열한 만큼 “전기차는 ○○○ 브랜드”라는 인식을 시장에 빠르게 심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반기(7∼12월)에는 본격 투입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전념할 것”이라며 “테슬라와 유럽 브랜드 등도 공격적인 전기차 공급을 발표한 만큼 시장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