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두달새 64억달러 줄어 코로나 확산에 고환율 이어질듯
시중은행의 달러예금이 두 달여 만에 64억 달러(약 7조4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자(원화 가치는 하락) 달러를 팔아치우는 개인과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2일 현재 53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5월 말(602억5500만 달러)에 비해 63억6500만 달러가 줄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매달 꾸준히 늘었던 은행 달러예금은 6월 말(557억2200만 달러), 7월 말(542억7000만 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달러예금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개인과 기업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일부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6월 1일 1105.9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3일 1169.0원으로 올라 1170원 선에 다가섰다. 한동안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