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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본선 의식 “원팀” 강조 이낙연 경선결선 대비 “검증” 공세

입력 | 2021-08-17 03:00:00

與 ‘1차 슈퍼위크’ 한달 앞… 양측 전략
굳히기 나선 이재명 “네거티브 자제”
뒤집기 나선 이낙연 ‘친문연대 확대’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사진)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사진)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소극장에서 전국 청년 100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공정한 나라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에서 경기도를 북도와 남도로 나누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음 달 12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차 ‘슈퍼위크’(첫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내년 3월 본선을 염두에 둔 이 지사는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경선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한 전방위적인 검증을 이어가며 ‘반(反)이재명’ 결집을 시도했다.

상반된 두 주자의 전략 중 누가 우위를 점할지는 약 64만 명이 참여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인원이 많은 1차 투표 결과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 중요성을 아는 각 캠프는 경선 레이스가 한 달 남았다는 각오로 뛰고 있는 양상”이라고 했다.

○ 본선 대비 ‘원팀 정신’ 앞세우는 이재명

이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거대한 ‘원팀’이 되겠다”며 “같은 길을 걷는 동지들과 무엇이 다른지보다 무엇이 같은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상황에서 ‘원팀’을 앞세워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이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이낙연 후보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법’은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이다. 적극 수용하고 대안을 만들겠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이 전 대표의 ESG 4법 공약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의 ESG 투자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이런 전략은 이 전 대표와의 진흙탕 공방이 본선 경쟁률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양측의 난타전으로 인해 5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지사의 호감도(40.1%)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46.0%)에게 뒤졌다. 그러나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뒤인 15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이 지사의 호감도(48%)가 여야 주자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결선 노리는 이낙연, 검증 공세 지속

반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한 전방위적 공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14일 “신상 검증이 네거티브라고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이 전 대표 측은 이날도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선과 기본소득 등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을 보면 이 전 대표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본선에서 펼쳐질 야당의 파상 검증을 이겨낼 후보가 누구인지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전 대표 측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반이재명’ 전선에 서는 것도 경선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영표 도종환 김종민 의원 등 친문 의원 20명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장기적 연구과제로 검토해볼 수 있지만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기본소득, 검찰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후보 토론을 제안했고 이 전 대표는 즉각 “기본소득론에 대한 우려에 동의한다.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기본소득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20명의 의원들이 ‘반이재명’으로 뭉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전 대표는 이들이 모두 자기와 뜻을 함께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