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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이준석, 원희룡에 ‘尹 곧 정리된다’고 말해…녹음됐을 것”

입력 | 2021-08-17 10:22:00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가 최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통화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곧 정리된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송 전에 원 전 지사에게 이 대표와의 통화를 확인했는데 그런 말을 진짜로 했다고 하더라”며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 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원 전 지사가 들었다는 내용은 사실로 확인했다”며 “이분이 이런 면에서 거짓말을 할 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계속 지지율 1위 후보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다른 경쟁 후보인 원 전 지사에게 ‘곧 정리가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사실은 좀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거치지 않게 되면 당내 후보들이 반발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후보를 선출해도 우리 당의 지지자들이 완벽하게 일치단결해서 그 선출된 후보를 지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심리적 경선불복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이 대표의 적대적인 태도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일종의 경쟁의식”이라며 “이런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서 계속 나오는데 이를 이 대표가 초래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 대표를 상대로 단단히 따져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판단에 잘못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협상을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해서 맡겨두고 있었는데 협상이 아닌 공격만 하더라”며 “이 대표는 우리가 공격하고 소강상태로 가면 저쪽에서 곧바로 협상이 들어올 것이라 했는데 결별 선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합당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상당한 패착이 있었다”라며 “이 대표가 국민의당과 합당할 의지는 있었지만 판단은 잘못됐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