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내달 12일까지 연장·확대 함에 따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정국 구상이 꼬이는 양상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당초 9월 중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에서 승리한 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무툐표로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으로 중의원 선거 전에 자민당 총재선거를 치러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30일까지이고 현 중의원 임기는 오는 10월21일까지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현재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으로 먼저 자민당 총재선거를 치르고, 그 후에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긴급사태는 내달 12일까지 연장될 방침으로, 자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긴급사태 선언 중 중의원 해산은 없다”고 말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간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중의원 선거 전에 총재선거를 치르면 스가 총리의 바람대로 ‘무투표 재선’은 힘들 수 있다.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 총무상을 지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그 밖에도 출마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