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범이 영화 ‘인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회를 털어놨다.
김재범은 17일 열린 ‘인질’ 관련 화상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 더 많은 분께 내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0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로 데뷔한 김재범은 공연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영화 출연은 거의 없었던 그는 ‘인질’에서 인질범 조직의 리더 최기완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재범은 “대학 이후에 이렇게 큰 경쟁률은 처음”이라며 “정민 선배의 추천은 나중에 알게 됐는데 최대한 당황하지 않은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냈던 것 같다. 그만큼 오디션 현장이 편안했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보통 오디션에서는 조연출이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정민 선배가 최종 오디션에서 대사를 맞춰줘 몰입이 잘됐다”며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오디션 현장이었다”고 부연했다.
‘인질’에 캐스팅된 순간을 묻자 “부모님의 잔칫날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식 자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 부모님들이 제 자랑을 하고 싶은데 일반 지인분들은 내가 한 공연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캐스팅되고 누구보다 기뻐하셨는데 아버지께서 한 달 전에 돌아가셨다. 못 보여드려 아쉽지만 분명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18일 개봉.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