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6년간 검찰사무만 한 분 이재명, 대통령될 인성 안돼” 비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7일 “초보자가 나와선 나라를 경영하기 어렵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07년, 2017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5선의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온라인 비대면 출마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정치 도전에 나선다”며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각오로 혼신을 다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당 대표, 원내대표, 경남도지사 등을 지낸 홍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날치기 공부로는 대통령 업무를 볼 수 없다”며 “정권을 교체한 후에도 국회 180석을 장악한 현 집권 세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국정 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전 총장에 대해선 “26년간 검찰 사무만 하는 분이 대통령 업무를 맡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최근 각종 구설수에 오른 점을 겨냥해 “‘무결점’ 후보만이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 검증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1993년 검사 시절 수사에 참여한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으로 주목받으며 1996년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2017년 탄핵 정국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24%를 얻어 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열릴 TV토론에서 현재 야권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정책 검증은 물론 네거티브 검증까지 강하게 몰아붙여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