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엄지척’ 하며 대표 당선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러 부담을 무릅쓰고 ‘통화 녹취록’ 공개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유가 밝혀졌다.
이 대표는 잠을 이루기 힘들었는지 18일 오전 1시27분쯤 페이스북에 원희룡 후보와 지난 10일 주고받았던 전화 통화 내용을 전격 공개한 까닭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복잡한 심경 속에서 저를 정말 아끼시고 조언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따라 하루 종일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며 원 지사의 폭로 이후 쏟아지는 질문공세에도 침묵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밤 11시16분 전격 공개한 원희룡 후보와의 지난 10일 전화통화 녹취록. 이 대표는 전격 공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18일 새벽,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부모님이 속상해 하신 모습에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자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는 원 후보가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는 곧 정리된다’고 했다. 앞뒤에 다른 말도 있었지만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고 발언, 이 대표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까지 한 듯한 추측에 대한 반박이다.
원 후보의 말을 “충고로 삼아 가슴에 깊이 새겨 놓겠다”고 자신을 억누른 이 대표는 “ 더 이상 당 내에서 비전과 정책, 개혁과 혁신이 아닌 다른 주장이 나와서는 안된다”며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원 후보가 자신과 주고받았던 통화 내용에 대해 언론에 “맞다”고 확인시키자 17일 오후 국회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있으시면 제가 ‘윤 전 총장’을 주어로 말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해달라”면서 “제가 어떻게 정리한다는 말인가. 제가 그럴 능력이 있나. 손가락 튕기면 정리하는 능력이라도 있다는 것인가”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10년간 패널로 버틴 게 대여공격을 참 잘해서였다”며 “그럼 본인이 대표가 돼서 당을 이끄시라”고 원 후보를 흔들었다.
그러자 원 후보는 17일 오후 11시10분쯤 ‘다음날(18일) (이 대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긴급 공지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그 6분뒤인 오후 11시16분 원 전 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버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