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6월 29일 서울 시내의 한 한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News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자신의 말도 그렇게 먹혀들지 않는다고 해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의 가장 큰 문제가 “사소한 일에도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지나갈 것은 모르고 지나 가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가 멘토로 여기고 있다는 김 전 위원장은 17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 승부’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이 대표에게 ‘감정 대립은 곤란하다, 말 줄여야 실수가 줄어든다’고 충고한 이유에 대해 “제1야당 대표의 가장 큰 과제가 내년 대선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까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인데 그런 큰 그림은 보이지 않고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 자꾸 이렇게 말이 나서 그랬다”고 설명한 뒤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고 당을 위해서도 안 좋고 그렇다”며 말을 줄일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어 “당도 그렇다. 선두를 달리는 사람을 억지로 끄집어 들였으면 그래도 당 나름대로 그 사람에 대해서 뭐를 해 줄 것인가를 갖고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새로 들어온 사람이 엉뚱한 공방을 받게 되니까 자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좀 더 세심하게 후보들을 배려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는 ‘항상 김종인 박사님하고 상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 개인적으로 조언을 해 주신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아니다, 나에게 조언을 부탁한 적 없다”고 이 대표가 조언을 구해온 적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최근에 한두 번 만났는데 이준석 대표한테 ‘당신의 정치적 커리어를 위해서도 내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않으면 당신도 힘든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모든 걸 다 떠나서 내년 대선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까 하는 그거에 대해 매진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외에는 별로 얘기를 할 것도 없고 또 얘기를 한다고 해서 또 순순히 듣는 그런 성격도 아니다”며 이 대표가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성격이 아니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너무 사소한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면 안된다”며 예를 들어 “지금 어떤 후보가 무슨 짓을 하느냐, 그런 것을 신경을 쓰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이준석 대표 최근의 상황을 보면 누가 한마디를 하면 꼭 거기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그런 습성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나가 버릴 건 모르고서 지나가 버려야 되는데 그런 걸 참지를 못하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좀 더 신중하고, 말도 줄이고, 큰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해야 앞이 열린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