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8.1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에 참석,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추모사를 통해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101주년, 장군이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나신 지 78년, 참으로 긴 세월이 흘렀다”며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적극 협력해준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동포에게 사의를 표했다.
또 “장군은 독립전쟁의 전투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망명지 연해주에서 17만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했다”며 “장군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고, 중앙아시아인들은 고려인들의 근면함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이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크즐오르다에 조성된 ‘홍범도 거리’와 공원 묘역을 찾고 있다”며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 관리 등 고려인 사회의 자부심이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며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며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으며, 가려진 독립운동의 역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 홍범도, 고국 강토에 돌아왔네 / 저 멀리 바람 찬 중앙아시아 빈 들에 잠든 지 78년 만일세 / 내 고국 땅에 두 무릎 꿇고 구부려 흙냄새 맡아보네 / 가만히 입술도 대어보네 / 고향 흙에 뜨거운 눈물 뚝뚝 떨어지네’라는 구절로 고향에 돌아온 홍 장군의 마음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고, 드디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면서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