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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컨트롤타워 부재”…숨진 집배원 유족 ‘분통’

입력 | 2021-08-18 14:47:00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20대 집배원의 유족이 “백신 컨트롤타워가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사인 미상으로 나온 부검 결과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집배원 화이자 접종 3일 후 사망. 명확한 사인 및 백신 인과관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망한 집배원의 누나라고 밝힌 청원인은 “유독 아끼던 막내를 잃고 숨 쉬는 것도 고통스러운 부모님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작성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숨진 집배원은 지난 7일 성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이틀 뒤인 지난 9일 새벽부터 고열과 두통을 호소한 후 타이레놀을 복용한 그는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동생은 (백신 접종을 말리자) ‘나 공무원이야. 설마 일 생겨도 안 좋게 하겠어? 내 상사가 우리나라잖아. 난 내 나라 믿어’라고 말할 정도로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가득 찼던 20대 청춘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라에 대한 믿음과 사명감이 컸기에 동생의 죽음 후 동생의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건소에서 코로나로 인해 부검 시 가족이 입회할 수 없고 질병관리청에서 입회할 것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입회하지 않았고 1차 부검 결과는 ‘사인 불명’이며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조사가 진행 중이고 1~2달 뒤에 결과가 나온다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동생은 1차 접종 즈음인 7월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간 수치가 약간 높게 나온 것을 빼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였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저희 가족은 ‘백신이 사망원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또 “현재도 백신 관련 청원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언론에 나오는 비슷한 사례를 보면 인과성 여부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저희 가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전쟁과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상황에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면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이 시국을 견딜 수 있단 말이냐”라며 사망과 백신의 인과관계에 대해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