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자 재빨리 돈을 챙겨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하다.
가니 전 대통령이 타지키스탄 또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도주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양국 모두 이를 부인했다. 현재는 그가 오만에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디아타임스는 가니 전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이 착륙을 거부한 후 오만에 머물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그가 미국으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가니 전 대통령이 차량 4대에 현금을 싣고 떠났으며, 돈을 헬리콥터에 모두 실으려 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관 대변인 니키타 이스첸코는 “4대의 자동차에 돈이 가득 차 있었고 나머지는 헬기에 실으려 했지만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일부는 활주로에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가니 전 대통령이 아내 및 측근 몇명과 함께 출국했으며,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 몇 시간 머문 후 오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를 태운 비행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데 대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이란 당국간 합의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만일 내가 (아프간에) 머물렀다면 수많은 국민이 죽고 카불은 파괴돼 600만 주민의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폐허로 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이제 “새로운 역사적 시험”에 직면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