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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고 튄 아프간 대통령, 오만 체류설…최종 행선지는 미국?

입력 | 2021-08-18 14:40:00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자 재빨리 돈을 챙겨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하다.

가니 전 대통령이 타지키스탄 또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도주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양국 모두 이를 부인했다. 현재는 그가 오만에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디아타임스는 가니 전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이 착륙을 거부한 후 오만에 머물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그가 미국으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프간 외교관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탈출한 대통령의 행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다”며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카불에서 직접 오만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가니 전 대통령이 차량 4대에 현금을 싣고 떠났으며, 돈을 헬리콥터에 모두 실으려 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관 대변인 니키타 이스첸코는 “4대의 자동차에 돈이 가득 차 있었고 나머지는 헬기에 실으려 했지만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일부는 활주로에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가니 전 대통령이 아내 및 측근 몇명과 함께 출국했으며,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 몇 시간 머문 후 오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를 태운 비행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데 대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이란 당국간 합의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니 전 대통령은 아프간을 탈출한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국외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내가 (아프간에) 머물렀다면 수많은 국민이 죽고 카불은 파괴돼 600만 주민의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폐허로 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이제 “새로운 역사적 시험”에 직면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