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3명을 한 코트에 세우는 BIG 3는 2007년 케빈 가넷(45)이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미네소타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해 폴 피어스(44), 레이 앨런(46)과 손잡아 우승을 합작한 뒤 유행처럼 번졌다. ‘킹’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도 2010년 클리브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해 입단동기 크리스 보쉬(37), 드웨인 웨이드(39)와 BIG 3를 이뤄 2011~2012시즌부터 2연패에 성공했다. 제임스는 2014년 친정팀 클리브랜드로 복귀한 뒤 케빈 러브(33·클리브랜드), 카이리 어빙(29·브루클린)과 다시 BIG 3를 구축해 2015~2016시즌 클리브랜드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3명의 슈퍼스타에게 지출해야 하는 엄청난 연봉부담, 이에 따른 벤치 전력의 약화 등으로 BIG 3를 보유한 팀은 대체로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슈퍼스타 콤비’에 3점 슛과 수비가 특화된 일명 ‘3&D(Defence·수비)’, 혹은 허슬 플레이 등 슈퍼스타들의 약점을 보완할만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나와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에 목마른 팀들에게 가장 확실한 우승확률을 안겨주는 BIG 3는 다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밀워키와 함께 동부콘퍼런스에 속한 마이애미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018~2019시즌 토론토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카일 라우리(35)를 영입했다. 현역 선수 중 공수 조화가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미 버틀러(32),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뱀 아데바요(24)가 활약 중인 마이애미는 우승 DNA를 갖춘 베테랑 가드를 더하며 밀워키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시즌 초반 ‘득점기계’ 제임스 하든(32)을 영입해 케빈 듀랜트(33), 어빙과 BIG 3를 구축했던 브루클린도 올 시즌 비로소 부상 이슈 없이 BIG 3를 온전히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밀워키의 2연패가 험난해진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7일 2020~2021시즌 BIG 3 순위를 매겼는데 밀워키 삼각편대는 2위에 머물렀다. 브루클린이 1위, 레이커스가 3위에 올랐다. 한동안 주축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며 완전체를 구성하지 못했던 ‘왕년의 왕조’ 골든스테이트 BIG 3(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프슨, 드레이먼드 그린)도 올 시즌을 앞두고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