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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상승에… 제주 봄꽃들, 10년 전보다 한 달 일찍 핀다

입력 | 2021-08-19 03:00:00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조사 결과



제주에 봄소식을 알리는 봄꽃 세복수초. 동아일보DB


제주의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한국 특산식물인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의 개화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기후변화 등으로 자생지 평균기온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제주에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봄꽃 3종의 현상변화를 조사한 결과 제주시 조천읍 교래곶자왈지역 변산바람꽃은 올해 개화시기가 2월 8일로 관측됐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최초 관측보다 25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보다 12일 각각 빨랐다. 제주시 애월읍 노꼬메오름지역 새끼노루귀는 올해 2월 16일 개화해 최초 관측인 2014년에 비해 37일,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보다 13일 각각 빨랐다. 제주시 한라수목원의 세복수초는 올해 2월 10일 꽃이 피었다. 관측 초기인 2011∼2013년 평균보다 15일 정도 이른 시점이다. 봄꽃 개화를 비롯해 종자 결실 등 생육 완료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2월과 3월 자생지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 취약산림식물종 적응사업의 하나로 봄꽃 개화시기 관찰을 시작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관측 기간이 10년 안팎이라 개화시기 변화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관측 결과가 축적된다면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