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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R&D 등 무형자산 투자 소홀해 생산성 낮아”

입력 | 2021-08-19 03:00:00

韓銀 “유형자산 대비 비중 美의 절반… ICT 강국인데도 생산성 낮은 역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인프라 수준이 높은데도 생산성이 둔화되는 것은 인적 자본, 기술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의 ‘디지털 혁신과 생산성 역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70% 수준이었다.

한국의 ICT 산업 비중이 14.8%(2018년 기준)로 미국(8.8%), 일본(7.9%) 등 선진국을 크게 웃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각국의 혁신 역량, 성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혁신지수에서도 한국은 지난해 10위로 8년 만에 11계단 뛰었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 및 인프라 수준이 뛰어난데도 생산성이 정체되는 역설이 나타나는 것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11∼2015년 한국의 유형투자 대비 무형투자 비중은 38.9%로 미국(74.9%), 영국(74.8%), 네덜란드(73.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디지털 혁신이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기계, 설비 등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과장은 “무형자산 투자의 절대 규모를 늘리고 기술 혁신과 인적 자본 등 비(非)기술 혁신 간의 투자 균형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