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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레반의 아프간’서 개발사업 재개 움직임

입력 | 2021-08-19 03:00:00

대규모 구리광산-유전 개발권 확보
정국혼란에 진행 미루다 착수 시사
美매체 “中, 아프간 희토류도 눈독”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발 빠르게 탈레반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그간 중단됐던 아프간 내 각종 원자재 개발사업 또한 다시 추진할 뜻을 드러냈다. 중국 국영기업이 과거 아프간 정부와 계약을 맺었지만 정정 불안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을 탈레반 치하에서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아프간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희토류 또한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국영 원자재회사 중국야금(MCC)이 2009년 수도 카불 인근 아이나크 구리광산의 개발권을 획득했지만 정정 불안에 따른 노동자 안전 우려 등으로 개발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탈레반의 리더십 아래 아프간이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면 이 광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나크 광산은 카불에서 불과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매장량은 550만 t이다.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3200만 t)에 이은 세계 2위로 MCC가 2009년 아프간 정부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다른 나라들도 탐냈다. MCC는 800km의 철도 및 용광로 건설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해 30년 개발권을 따냈지만 이후 정국 불안이 가속화하자 제대로 개발을 진행하지 못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가 참여한 아프간 북부 파르야브 지역 등에서의 유전 개발 사업도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페트로차이나 또한 2011년 아프간 정부와 25년간 유전을 개발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역시 정정 불안 속에 사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17일 미 경제매체 CNBC 또한 아프간이 보유한 최대 3조 달러(약 3352조 원)의 희토류가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며 “탈레반과 협력을 모색하는 중국 또한 이를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등 17개 원소를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인공위성, 레이저 설비 등 각종 첨단제품의 필수재로 채굴도 어렵고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오염으로 생산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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