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3월25일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신형전술유도탄’을 발사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이에 한미 양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 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는 지난 11~13일 및 15~19일 기간 동해 동북방 해역 일대에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항행구역경보’(NAVAREA navigation warnings)를 발령하고 이 일대를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15일 전후로 동해상에 항행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과거에도 북한 수로국으로부터 동해상을 향한 포사격 훈련계획 등에 대한 통보를 받고 항행경보를 발령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19일 오전 현재까지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최근 북한 지역의 기상여건이 나빴다”며 “미사일 발사를 계획했다가 보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에선 이달 10일 이후 함경도·평안도 등 대부분 지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비가 내렸고, 일부 지역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동해 동북방 해상(빨간색 네모 표시)에 19일 오전 현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제항행경보가 발령돼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 홈페이지) © 뉴스1
이런 가운데 일본 해상보안청은 20일과 22~25일에도 해당 해역에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항행구역경보 발령을 예고해놓은 상태여서 북한과의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 군은 이달 16일부터 올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을 실시 중이다. CCPT는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서 한미 양국 군의 야외 실기동훈련(FTX)은 포함되지 않는다.
북한은 또 11일엔 김영철 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 명의 담화에서 이번 한미훈련과 관련, “(남한 당국)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해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왔다.
북한은 특히 10일 오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도 불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은 최근엔 동부전선 등 최전방 초소로 다수 병력을 이동시켜 진지점령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 군 당국은 지난 7월 시작된 북한군 하계훈련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은 현재 하계훈련을 지속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전반기 CCPT 땐 훈련 종료 뒤인 3월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그리고 3월25일 동해상으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탄) 2발을 각각 발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