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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한다던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직 유지

입력 | 2021-08-20 03:00:00

회삿돈 유용 의혹 해임 장남도 복귀
회사 매각 무산 가능성 관측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해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으로, 상근 여부에는 ‘상근’으로 기재되어 있다. 홍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총 8억800만 원을 받았다.

반기보고서에는 홍 회장의 두 아들도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은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4월 보직 해임됐다가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귀했다. 같은 날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홍 회장은 최근 남양유업 매각 업무와 관련한 법률대리인으로 LKB앤파트너스를 새로 선임하면서 한앤컴퍼니와 맺은 주식 매매계약의 재협상이나 파기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은 사퇴 발표 이후 회사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매각 절차가 종결된 이후 자사 임원들에 대한 현황이 일괄적으로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회장은 5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며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