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 News1
20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3%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상승세가 소폭 확대된 0.4%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9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노원구는 이번 주 0.32% 오르며 4월 이후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계·공릉·월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뛰었다. 도봉구는 0.29% 상승해 전주(0.2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0.25%), 서초·송파구(0.24%) 등 강남 3구도 재건축 추진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률이 높았다. 강서·관악구(0.24%), 용산구(0.22%), 중랑구(0.21%), 마포·은평구(0.2%) 등도 0.2%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은 0.43%에서 0.41%로 오름폭이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0.50%로 상승폭이 전주보다 0.01%p(포인트) 늘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상승 추세가 주춤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 시·도 중 세종시만 유일하게 하락세(-0.06%)를 보였고, 제주(0.53%→0.38%)와 충북(0.34%→0.28%)을 비롯해 Δ부산 Δ대구 Δ울산 Δ강원 Δ경남 Δ경북 등의 상승폭이 감소했다.

세종시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 News1
전문가들은 시장의 추세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분기 단위의 방향성이 나타나야 한다면서도 ‘숨 고르기’를 앞둔 시그널 정도의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승폭의 둔화에 불과하고, 초단기인 주간 변동성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제대로 추세를 보려면 분기 정도는 방향성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함 랩장은 “지난해부터 제주나 대전 등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며 “무순위 접수 물량이 늘어난다든지, 미분양 가구 수가 늘어난다든지 하는 반응은 숨 고르기의 전조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주간 단위 통계로 의미를 부여하려면 마이너스 전환이나 보합 수준의 방향성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물이 없으니까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이 누적되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규 공급이 아닌 기존 물량의 출회를 도울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