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올 4월 군 병사들에게 제공된 급식이 부실하다는 폭로가 이어져 군 당국이 현장 점검과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또다시 일선 부대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부실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육군 1기갑여단에서 배식한 식사 사진이 올라왔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쌀밥, 부추겉절이, 쌀밥, 그리고 소량의 돼지고기가 전부다.
자신을 육군 1기갑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오늘 8월 16일 1기갑여단 통합식당 석식의 ‘개인 기준량’이다”며 “왼쪽 위의 두 조각 정도 있는 것이 메인 메뉴인 ‘중화제육덮밥’이고 국에 보이는 네모난 것은 두부다”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병사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단이 아니다”라며 “이상한 시도 하지 마시고 그냥 양을 넉넉히 달라”고 말했다.
이 글을 본 같은 부대 장병은 “선발, 후발로 통합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16일에 전 선발로 갔다”며 “올라온 사진과 다르게 국 건더기도 없었다. 먼저 가서 먹어도 국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후발대는 오죽하겠나 싶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이런 식사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군 식사 이슈가 터졌을 때 관련해서 토론회도 했지만 말뿐이었다”라고 여전히 식사의 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1기갑여단 측은 “장벽 급식 개선을 위해 여단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보가 게재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준 식당 표상 중화제육덮밥에 들어가는 주 재료(삼겹살)가 35g이었으며, 게재된 사진은 식단표상 기준량을 제시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해당 부대도 삼겹살이 부족할 것을 사전 예상하여 1인 기준량보다 증가하여 청구 및 급식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1기갑여단 측은 “신메뉴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용사들의 만족도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용사들의 입장에서 더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격리자 급식도 일반 용사들과 동일하게 정량 배식하도록 통제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차이가 있는지 추가로 확인해 조치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장병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여단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