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후 현지에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민과 현지인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 현지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접촉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아프간 현지에서는 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인 피터 베이스리가 카불 공항의 보안을 유지하고, 출국을 원하는 미국인과 현지인의 안전을 위해 탈레반과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한 외교관은 “탈레반의 지휘구조가 완벽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지도부들이 협상한 내용이 시내 곳곳에 있는 전투원들에게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카불 공항 주변의 질서를 회복하고, 공항까지 미국인의 안전한 통행을 돕기 위해 존 배스 전 주아프간 미국 대사까지 파견한 상태다. CNN에 따르면 미 의원들은 배스 전 대사가 탈레반과 외교를 통해 특수작전 부대를 급파하지 않고도 공항 밖에 고립된 미국인을 데려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도 미국인과 아프간인의 안전한 탈출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1년 넘게 탈레반과 평화회담을 주도해온 잘메이 할릴자드 특사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살만 아흐메드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도하로 파견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과 탈레반의 협상이 아프간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의 안전한 통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카불 공항 내 미군의 주둔 기간 연장 가능성과 관련해 다양한 옵션이 논의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