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소속 기자의 친척을 살해했다고 DW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W는 탈레반이 해당 기자를 찾기 위해 집집마다 수색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기자의 친척 1명이 죽고 또 다른 1명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페터 림부르크 DW 사장은 “우리 기자의 친척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당한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극적인 일”이라며 “아프간에 있는 우리 직원과 그들의 가족이 직면한 절박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DW는 탈레반이 다른 소속 기자 3명의 자택을 급습했다고 전했다.
현재 DW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은 자국 정부에 아프간 주재 직원들을 돕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한 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면령을 선포하는 등 열린 듯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유엔 기밀문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군과 나토군에 협력했던 아프간인의 신원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