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배우 오미연이 다사다난했던 인생사를 떠올렸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EBS 1TV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합니다’라는 주제와 함께 오미연이 출연했다.
이날 오미연은 “1986년 11월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잘나가던 시절 광고를 찍고 돌아오다가 음주운전 차가 중앙선을 넘어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차와 부딪힌 차량이 3대 정도 됐는데, 우리 차를 첫 번째로 들이받아서 많이 다쳤다. 당시 간호사 얘기가 들렸는데 ‘저 사람 배우 같지 않아? 탤런트 같은데 너무 많이 다쳤다. 얼굴을 못 알아보겠다’라고 하더라”라며 “순간 시계가 보였는데, 세 시간이 흘렀더라, 그제야 겨우 의식을 조금 되찾았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오미연은 “사실 그때 임신 4개월 차였다. 태동도 있었다. 아이가 제일 걱정됐다. 그래서 부분 마취 후 봉합했다. 나중에서야 기사로 보니 600~700바늘을 꿰맸다고 하더라”라며 임신으로 마취 없이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아이와 다리 수술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라는 오미연은 “‘다리 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다리를 절겠다’라고 말하고, 아이를 선택했다”라며 “의사가 다리를 조금만 들면 깁스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엄마로서 힘이 생기더라. 그래서 나를 본 의사가 결국 수술 없이 깁스를 해줬다”라고 밝혀 듣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에 더해 오미연은 “내가 임신 중이라 어떤 항생제도 쓰지 못했다. 그저 보양식에만 의존해 아이를 낳고 다행히 무릎도 수술하지 않고 건강하게 회복했다”라고 밝혔다.
오미연의 갖은 노력에도 딸은 7개월 반 만에 조산으로 태어났다. 그는 “출산 후 3주쯤 지났는데 간호사가 아이 얼굴을 보여주는데 아이가 눈과 머리가 커서 ET 같았다. 딸이 뇌수종이었다. 또 딸의 한쪽 뇌에 공뇌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사가 아이를 수술시키더라도 건강하다는 보장은 할수 없고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그러면서 오미연은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딸이 가끔 머리가 아프고 이런 건 있지만 보통 사람도 두통은 있다. 딸이 장애가 없이 잘 자랐다.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일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이재용은 “엄마는 강하고 위대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라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시련을 이겨낸 오미연을 향해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오미연은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 ‘내 딸 금사월’ ‘데릴남편 오작두’ ‘용왕님이 보우하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