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1.2%↓… 3060대로 밀려
美테이퍼링 신호-中증시하락 영향
원-달러 환율도 한때 연중 최고치
외국인 매도세가 9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이틀 연속 1%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80원을 넘어서며 11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37.32포인트) 하락한 3,060.51에 마감했다. 이틀 동안 98.42포인트 하락하며 올 3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2.35% 떨어진 967.90으로 마쳐 충격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2거래일 동안 5.28% 급락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537억 원, 671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9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8조2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발 규제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됐고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넘어서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로 이어지고,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다시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환율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수출과 내수에 대한 걱정이 반영됐다”며 “다음 주 잭슨홀(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미팅이 끝나고 나면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9월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