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암살 시도에 관련된 인물과 기관에 추가 제재를 가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나발니의 독살 시도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화학무기 프로그램 및 연방보안국과 관련된 개인 9명과 기관 2곳에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오늘 제재 대상에 오른 (9명 중) 8명은 러시아의 나발니 암살 작전에 참여했다”며 “이들은 테러에 앞서 나발니를 감시하고 그의 호텔 방에 침입해 나발니의 개인 소지품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이 병원에서 사흘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로 이송돼 독일 병원에서 5개월 간 치료를 받고 지난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다음달인 2월에 횡령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에게 사용된 독극물은 과거 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라고 발표했다. 이후 푸틴 정권의 암살 시도 의혹이 불거졌고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부인해 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