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피 작전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의 긴급 대피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 작전 중 하나”라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동시에 “미국인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이 카불 공항에 접근할 수 있게 탈레반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모든 미국인을 본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카불이 함락되기 전인 지난 14일부터 미국은 약 1만3000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얼마나 많은 미국 시민들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붕괴 이후 미국이 필요에 따라 동맹을 버릴 수 있다는항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은 동맹국을 본 적이 없다”며 재차 해명했다.
그는 카불에서의 대피 작전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긴밀한 작전 조율을 하고 있으며 곧 주요 7개국(G7)과도 만나 아프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고 없이 지각한 데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다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자들의 질문은 받았다. 아프간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것은 지난 18일 ABC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