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MBC ‘나혼자 산다’가 기안84의 왕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나혼자 산다’ 제작진 측은 21일 방송이 끝난 뒤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 ‘현무, 기안 여름방학 이야기’를 보며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 간의 불화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여러 제작 여건을 고려하다 보니 자세한 상황 설명이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더더욱 제작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13일 방영분이다. 당시 방송은 과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기안84는 10년간 연재했던 웹툰 완결을 기념해 ‘나혼자 산다’ 멤버들과의 단체 여행을 기획했다. 기안84는 고향인 여주로 전현무와 먼저 출발했고, 단체 티셔츠와 장기자랑 등을 준비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토록 기대했던 ‘단합’ 여행이었지만 멤버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전할 소식이 있다. 다른 멤버들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안84는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나”라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전현무는 “서프라이즈”라고 답했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과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기안84를 왕따시킨 것”이라며 비난했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던 트라우마가 떠오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 없이 네이버TV와 카카오TV 등에 올라온 클립 영상을 삭제했다. 일부 시청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방송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방심위 측은 “민원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심의 규정에 위반되는지 순차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