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12승째를 수확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투구에 만족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토론토의 3-0 승리와 3연패 탈출을 이끈 류현진은 시즌 12승째(6패)를 수확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36개)과 체인지업(29개), 컷 패스트볼(26개)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도 13개를 던졌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고비마다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구종이 잘 통했다. 모든 구종에 힘이 있었다”며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할만한 곳으로 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전날 로비 레이가 8이닝 1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선발 호투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선발 투수진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면서 에이스로서 흐뭇해 했다.
이날 류현진은 3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는 2루수 마커스 시미언과 유격수 보 비솃이 안정적인 수비를 해줬기에 가능했다.
그는 “오늘 시미언과 비솃이 첫 번째 병살타와 마지막 병살타를 잘 처리해줬다. 중간 라인에서 두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나 뿐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좋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도 잘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노력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최근 2경기 부진과 팀의 3연패를 동시에 끊은 류현진은 이날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
류현진은 “나 뿐 아니라 팀도 3연패였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에서 빨리 이겨내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7회초 제이머 칸달라리오의 타구에 맞은 왼쪽 다리는 괜찮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이날 디트로이트 간판 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세 차례 상대한 류현진은 2회초 3루 땅볼, 4회초 병살타를 유도했고, 7회초에는 볼넷을 내줬다.
카브레라는 개인 통산 5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홈런을 맞았다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
류현진은 “500홈런은 어마어마하고, 굉장한 기록이다. 나중에도 그 장면이 계속 보여질 수 있다. 우리 팀이 경기에서 지지 않는 홈런이라면 맞아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