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설 도중 원고를 빼먹고 읽는 모습 등으로 건강이상설에 휘말렸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73)가 21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총리 측은 건강관리를 위한 일반적 진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총리 또한 지난해 궤양성 대장염, 지지율 하락 등으로 전격 사퇴했던 터라 이를 총리의 거취와 연관지으려는 해석도 나온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시부야구 JR도쿄종합병원에서 30분간 머물며 진료를 받았다. 총리 주변 인사는 “4월에 받은 종합검진의 후속 점검”이라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는 올해 3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약 5개월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취임일부터 따져도 11개월 동안 불과 사흘만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쿄올림픽 등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적은 휴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가 총리 측은 20일 건강에 관한 언론 질의에 “몸 상태는 완전하다”고 서면 답변했으나 그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취임한 터라 집권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그의 임기는 다음달로 일단 끝난다. 총재 선거를 또 치러야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재집권을 장담하기 어렵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