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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 외국인 올 31조 순매도… 작년 25조 훌쩍 넘어

입력 | 2021-08-23 03:00:00

美 조기 긴축 신호에 원화약세 겹쳐
반도체 둔화 우려가 매도세 부채질




‘셀(sell)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31조 원가량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매도 규모를 벌써 뛰어넘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서 총 30조72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도(24조7128억 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은 4월(829억 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월 내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9일부터는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 9거래일 동안 8조2000억 원 이상을 팔았다. 이 여파로 이달 코스피 수익률은 ―4.43%로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조기 긴축 신호 등으로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등이 흔들리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반도체 부진 전망 등이 겹쳐 외국인의 이탈과 증시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가면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