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증환자外 ‘자택요양’ 지침에 자택요양자 40여일새 24배로 늘어 증상 악화로 119 연락 63% 이송 못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중증환자 외에는 원칙적으로 ‘자택 요양’을 하도록 정하면서 자택 요양자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자택 요양 중이던 코로나19 환자가 7, 8월 중 적어도 18명이 사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자택에서 사망이 확인된 사례와 자택 요양 중 몸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숨진 사례를 포함한 수치다. 사망자 18명 중 50대 이하가 절반인 9명이었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자택 요양자는 9만6857명이다. 지난달 7일의 4001명에서 약 24배로 늘었다. 아사히는 “각지에서 병상 부족으로 입원 치료가 곤란해지면서 자택 요양자의 상황 악화에 대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NHK 집계 기준 21일 하루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5492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였던 20일 2만587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